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김성미 자매(풍성한교회)
북방 아웃리치에 대한 광고가 나올 때 무슨 마음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작정 가야겠다는 마음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아웃리치에 대한 소망이 컸지만 환경의 문제로 갈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직장에서 절대로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인지라 마음에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꼭 가야겠다는 마음에 확신이 들어 사직서를 내고라도 가겠다는 마음과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이 모든 환경을 열어 주실거라는 믿음 하나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다 내려놓고 사직서를 들고 들어가던 날,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과장님은 사직서를 수리해 줄 수 없다고 하시면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며 흔쾌히 휴가를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제 머리론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하나님의 방법으로 환경을 열어주셔서 북방아웃리치로 저를 강력하게 인도하셨습니다. 이렇게 저의 첫 아웃리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중국공항에 도착하면서 부터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호칭사용과 신변보안의 위험성에 대해 실제 피부로 느끼게 되면서 이곳이 정말 사역의 최전방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났던 선교사님들과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없고, 편하게 이름을 부를 수도 없었습니다.
어떤 한분은 어금니가 내려앉았는데 그 정도로 끊임없는 긴장속에서 살아가시는 것도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교사님들이 북한 땅을 위해 헌신하시는 이유는 뜨거운 주님의 심정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누구보다 북한을 사랑하시고, 통일을 간절히 원하시는 하나님을 헌신된 선교사님들을 통하여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북방 아웃리치를 통해 북한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일정이 북한의 접경지역을 다니며 선교 역사와 중국과 북한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되었는데, 북한과 가장 가깝고 북한동포 30%가 사는 단동이라는 지역에 갔습니다. 그곳은 좁은 강 하나를 끼고 국경선이며 중국과 북한이 무역을 오고가는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뗏목을 타고 북한의 실생활을 조망하게 되었는데, 초소를 지키는 군인들, 농사짓는 사람, 목숨 걸고 노점 하는 배상인들, 또 호텔에서 공연을 통해 외화벌이를 하는 20대 처녀들을 보면서 같은 동포임에도 너무나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그들을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 보고 있으면서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고 미안하고 가슴이 찢어질듯 아팠습니다.
넷째 날에 중국에서 가장 큰 교회인 동관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존 로스 선교사님이 공관복음을 한글성경으로 처음 번역한 곳이었고, 138년의 역사와 3만 명의 교인이 출석하는 곳으로 예배 1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며 예배를 사모한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들은 놀라운 사실은 우리 교회의 세계비전두날개프로세스를 적용하여 폭발적인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중국내에 수많은 교회들이 두날개를 적용하여 부흥의 기적과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듣게 되면서 우리 교회에 대한 자부심과 이 시대의 선교의 마지막 대안은 두날개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직 정부의 탄압과 규제를 받고 있는 기독교이지만 희망을 보았고, 이렇게 두날개 선교를 통해 거대한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질 것이 기대가 되고 생각만 해도 설렙니다.
마지막으로 아웃리치를 가기전과 후의 저의 마음과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북한동포의 대한 마음과 통일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같은 동포이면서도 남보다 못한 존재로 여기며 무관심했었고, 과연 통일이 될까하는 의구심과 안될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무지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곳으로 부르셔서 직접 보게 하시고 느끼게 하심으로 강 건너 동포를 향한 마음과 저의 패러다임을 완전 바꿔 놓으셨습니다.
매일 밤마다 현지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의 생생한 간증과 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큰 비전과 그림을 보게 하신 것입니다. 직접 드러내놓고 복음사역을 펼칠 수 없지만, 북한 동포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며 북한의 경제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저의 역할을 이해하고 저에게 맡겨주신 일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지혜와 총명을 가지고 계속 그 길을 걸어가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저의 역할은 보내는 선교사로서 역할을 감당하는 것에서 비록 좁은 길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기꺼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주님이 가르쳐주신 사마리아 땅인 북한을 더 품게 하셨습니다. 한손에 복음 들고 한손에 사랑 들고 북한 땅을 밟을 그날을 고대합니다.
이렇게 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을 수 있게 양육해주신 사랑하는 우리 담임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북방 아웃리치에 선택하여 불러주셔서 북방의 첫 문을 열게 하시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품게 하셔서 한국과 저를 향한 놀라우신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깨닫게 해 주신 살아계신 나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