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교계의 뜨거운 감자는 ‘두날개 이단성 공청회’였다. 가을 교단 총회는 이에 관한 여러 가지 결정을 하였다. 그 결정 가운데 가장 주목할 결정은 해당 교단인 예장 합신의 결정이다.
사실 이 문제의 출발은 제98회 총회로 거슬러 가야 한다. 그런데 그 헌의안이 심각한 윤리적인 문제가 있음을 총대들이 인지 못함으로 병을 키운 것이다. 충남노회의 자료에 의하면 그 헌의안은 이대위 위원인 유OO목사가 올린 것이다. 충남노회의 자료에 의하면 「9. O과 OO의 교회 당회장 유OO 목사가 청원한 두 날개 컨퍼런스 이단성 조사의 건은 정치부로」라고 되어있다.
이것은 「신고자=검사=판사」라는 기형적인 모습을 만들었고, 저급한 이단 사냥꾼들의 수법이기에 공(公) 교단 이대위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이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일에 관하여 유OO목사는 “내 이름으로 청원하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하였고 녹취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결국 헌의부터 거짓말에 이르기까지 이대위 위원의 윤리와 순수성과 정당성이 모두 붕괴되는 모습을 자초하였다. 이런 잘못된 출발이 2015년 한국교회를 혼란에 빠지게 한 것이다. 총회에서 진행된 이대위의 보고는 갑론을박을 거쳤다. 이날 보고에서도 이대위는 연속되는 실수를 하였다.
총회는 이대위의 조직보고나 모든 보고는 뒤로하고 두날개만 다루기로 하였다. 그런데 이대위는 하지 말아야 할 보고를 함으로 더 큰 혼란에 빠졌다. 이에 총회 서기는 “이대위 처음부터 정확하게 의미를 발의하지 못했고”라면서 문제를 지적했다. 한 회원은 “이대위가 조직보고가 안 되었고 지금은 다른 문제는 다 잠재하고 두날개만 다루기로 해서 시작되었는데 이대위가 사업보고를 하자고 해서 받으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을 하였다.
두 날개에 대한 이대위의 보고 원안은 여섯 가지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와 같이 합신 교단에서는 도저히 허용할 수 없는 위험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으므로 총회에서나 교회에서 두날개에 참여하지 않도록 지도하여 주시기를 청원합니다.”라는 것이었다.
제일 먼저 발언을 시작한 박영선목사는“우리 총회는 이대위의 보고를 통해 모든 교회에서의 신앙교육이 신학적 깊이와 균형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래서 더욱 모든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나아가고 승리할 것을 간절히 구하는 기회로 삼는다.”라고 동의를 발의했다.
이어서 최홍준목사는“박영선목사의 내용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총회는 법리 해석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예장 합동의 지적과 인터넷의 강력한 항의를 통해서 오해가 되고 있다. 그래서 한 항목 한 항목을 토론을 하고 마지막 결론에 박영선목사의 멋있는 문장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발언을 함으로 토론의 물꼬를 터놓았다.
박영선목사의 발의는 토론의 과정을 거치면서“세계비전 두날개 프로세스에 대한 조사 보고의 건은 이대위가 보고하니, 총회 소속한 모든 교회에 대해서의 신앙교육이 신학적 깊이와 균형이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을 총회가 확인하고 더욱 모든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나아가고 승리할 것을 간절히 구하는 기회로 삼기로 하다.”라고 수정이 되었다.
이에 반해서“박영선 목사의 안을 살리되 이대위의 보고를 받고 박영선 목사님대로 결의”하자는 안을 내어 놓기도 하고, “문구를 성안하기에 쉽지 않으므로 소위원회를 구성해서 문구를 만들되 박 목사가 말씀하신 내용도 함께 실어서 총회 전체가 받는 것으로 이 모든 결론을 내리자”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네 가지의 안건으로 표결이 시작되었다. ①(원안) 이대위의 보고(참여금지) ②(개의) 박영선 목사의 수정안 ③ 이대위의 보고를 받는다는 문구를 넣자는 개의안 ④ 소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재재개의안이다. 거꾸로 표결을 물은 결과 재재개의 23표, 재개의 32표, 개의 89표, 원안 무(無)표로 개의안이 통과 되었다.
이날은 평소에 총회에 참석을 하지 않았던 박영선목사가 참석해 많은 발언을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목회 현장의 아이러니함도 지적하였다. “목회의 현장은 많이 비틀비틀 거린다. 어떤 때는 은사주의로, 신비주의로, 알미니안으로 왔다 갔다 하지만 물으면 실제로 칼빈주의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칼빈주의라 한다”는 선명한 분석이 돋보였다.
박영선목사는 이대위의 보고에 대한“가장 중요한 것은 두날개 운동에는 이단운운할 만큼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숙한 것이 있으면 있었지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이 문제를 이대위에 넘긴 사실이 우리 잘못이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이 말은 합신 총회의 살아있는 양심을 대변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오후에 속개된 총회에서도 여전히 이대위를 지지하는 세력과 이대위의 문제를 지적하는 세력 간의 첨예한 갈등이 계속되었다. 심지어 이대위 해체의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합신의 이런 고육지책의 배경에는 “이단연구가들 가운데 몇 사람, 특히 신학을 한 목사가 평신도 이단연구가의 구태의연한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애매한 결정을 하는 우를 다시는 범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한 것이다.
기독교중앙신문, http://janews.kr/bbs/board.php?bo_table=a01&wr_id=4711, (2015-09-24)